한국 성산업에서 젠더화 된 쾌락과 고통의 약제화

SEAA-SNU ANTHROPOLOGY 2025 CONFERENCE
SHAPING FUTURES: EAST ASIA AS PRACTICE

3-19 The Politics of Suffering: Gender, Race, and the Therapeutic Regime in Korea and Its Diaspora

  • Hypervisible Pain and Invisible Bodies: The Rhetoric of Neoliberal Subjectivity and Women’s Suffering in Contemporary South Korea Yoon Won CHANG (Emory University, Organizer/ Chair/Presenter)
  • Meaning of Emotions Experienced by Feminist Women in the Aftermath of the #MeToo Movement Nari SHIN (Yonsei University, Presenter)
  • Pharmaceuticalization of Gendered Pleasure and Pain in Korea’s Sex Industry Byeol CHOI (Yonsei University, Presenter)
  • Police Brutality Meets Mental Health Crises in the East Asian Diaspora Ayoung KIM (Emory University, Presenter)
  • Anat SCHWARTZ (California State University, Dominguez Hills, Discussant)

발표 초록

본 연구는 한국의 성 산업을 통한 이윤 축적 과정에서 이성애중심적으로 젠더화된 쾌락과 고통이 약제화된 방식으로 (재)생산되고 있음을 분석한다. 한국 성 산업의 역사적 맥락에서 여성 섹슈얼리티 노동의 통치는 몸의 물질성을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조율하는 ‘약물 연속선’과 맞물려 작동한다. 처방약과 일반의약품, 마약에 이르는 ‘약물 연속선’은 복약과 오남용의 경계가 모호한 구체적인 ‘약물 실천’을 통해 여성들의 몸을 횡단한다. 약물은 여성들의 몸을 성 산업 이윤 축적의 기반인 ‘몸 인프라스트럭처’로 조형하며, 성 노동이 야기하는 몸의 소진과 트라우마를 봉합하는 ‘빠른 해결책’으로 기능한다. 

착취적이고 트라우마적인 성 노동으로 인한 몸의 고통을 견디기 위해서는 약물을 복용해 몸의 과각성 또는 과소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국가가 ‘묵인-관리’한 성매매 집결지에서는 진통제, 수면제, 진해거담제, 근육이완제 등의 오남용이 이루어졌다. 성 산업의 신자유주의화, 금융화, 디지털화 등의 구조적 변동은 유흥 산업 내 노동의 개별화와 위계화를 추동하였고, 한국 사회의 섹슈얼리티 낙인과 차별, 성매매 여성 처벌 정책과는 대조적으로 다수의 빈곤 여성 인구가 성 노동을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로 삼도록 행위성을 구조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자 책임”으로서 성 노동의 이데올로기화는 한국 성매매 여성들이 겪어온 생애사적 성폭력과 빈곤의 경험, 성 노동 경험으로 인한 고통을 개개인이 통합적으로 서사화하기 이전에 이미 의료 기관에서 신경정신과적 질병으로 진단받고 약물 처방의 대상이 되는 현상과 연동한다.


성매매 여성들이 몸의 고통을 자신의 생애사적 경험과 연결 지어 해석함으로써 고통을 급진적으로 직면하고 회복할 수 있는 정치적, 지적, 관계적, 경제적, 제도적 자원은 매우 희소하다. 때문에 고통은 성매매 여성의 일상 전반의 (재)생산 과정을 구조화하는 성 산업과의 연결 고리를 상실하고 단순히 생물학적 몸의 고장으로 환원되어 의료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공식적/비공식적, 합법적/불법적 의료 소비는 성 산업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착취당할 수 있는 몸을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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