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장소는 우리가 함께 있는 곳

J가 제주에서 가져온 무화과. 같이 일하던 분이 집에서 따오시던 과일이 점점 맛이 들었다고 한다. 나를 가져다주겠다고 특별히 부탁했다고 하셨고 내가 본 무화과 중 가장 크고, 맛이 있었다. 어떤 과실은 꿀처럼 달았다.

천안집 앞 포도를 파는 거리가 있다. 과수나무가 많은 동네. 내가 전원 단지 앞에 새로 심은 것 같은 측백과 문그로우를 보고 웃자 그 나무가 자란 모양을 보여주겠다며 차로 동네 한 바퀴를 다 돌았다. 달이 뜬 새벽에 밤송이를 줍던 기억이 났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새해에도 이곳에서 노트를 적고 있었다.

풀을 뽑다 보니 긴 풀이 방사형으로 모여드는 뿌리가 눈에 보였다. 오랜만에 물구나무를 서고 촛대 자세를 했다. 13년 동안 자란 나무가 전깃줄 높이를 지나 하늘을 가려도 답답하지 않다.


바라쿠다, 산갈치

⟪떠오르는 숨⟫

익사하지 않은 자들의 호흡은 익사한 친족, 동료 포로들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익사하지 않는 자들의 호흡은 바다의 호흡과 분리되지 않으며 사냥당한 고래들의 날카로운 숨과도, 그 친족들과도 분리되지 않습니다. 16p — 광주의 여성들과, 5.18 열매 성수남 선생님에 대한 생각.

나의 희망, 나의 야심 찬 시적 개입은 무엇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과정, 즉 저기 있는 돌고래가 무엇이고 그 속성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정체화identification의 과정에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가르는 경계와 공감을 확장하는 유동적인 정체화 과정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어쩌면 소위 전혀 다른 종의 경험과 동일시하면서요.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혼란스러운 내 감정 때문만이 아니라, 말로 항의 표현을 할 수 없는 존재들의 집단 전체에 내가 그저 투사할 가능성이 있기에 나는 취약합니다. 24p

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흑인 페미니스트의 존재를 돕는 대항-기관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27p

창발적 전략 시리즈 https://www.akpress.org/emergentstrategy.html

야생종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130738&srsltid=AfmBOooR_3ipPNQvpTyyqL_jNEf1tM504ptaOSGArVK-MV-WOdjC_PRK

흑인 퀴어 아카이브 https://www.mobilehomecoming.org/

그녀의 분노, 폭발은 견디고 감수해 온 모욕과 몰이해와 연결되어 있다. 맞서 화내지 않기.

멸종해 가는 생명체 같은, 삼익 피아노. 인천 우성 아파트에서 산 것은 맞는데, 언제 어떻게 샀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시고 천안으로, 서울로, 다시 천안으로 이사할 때마다 옮겨 다닌 것은 맞다. 그러니까 이 자리에 있겠지. 나는 중학교 중간고사가 끝나고 피아노를 치러 신나게 집으로 뛰어가던 기억을 이야기했다. 우리가 함께 연루되었던 열망들. 우리에게 남은 장소와, 우리가 함께 있음으로써 형성되는 장소. 우리가 서로의 증인이라 하던, 그 배신의 말을 풀을 뽑으며 떠올리는 증언.

https://cafe.daangn.com/piano-joyul-gis/posts/피아노학원-조율수리-재능기부-dY6RD87j


함께 메뉴를 짜고 장을 봤다.

-엄마는 언제가 제일 편안해요?
-지금. (당시의 상태)

카테고리 새와 별태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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