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삶이 하루보다 길까

가을이 된 걸 알고 있다. 깨진 평화도.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새소리, 같은 말을 매일 아침 소리 지르는 사람 목소리. 저이가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 여기 도착해 소리를 지르면 내가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나 누군가 내 소리를 듣고 일어날까? 내 소리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누구도 일어나지 않거나 모두 일어나 있다. 나는 일어나는 마지막 사람 당신의 글은 숨이 차요. 꿈이 기억나지 않은지가 언제부터지? 길게 쓰기 힘들어서 말을 줄인다. 간명하게. 짧은 걸 간명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집착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게 입을 꾹 다묾, 기도를 폐쇄함, 내 숨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숨을 죽임. 엄마를 깨어나게 하지 않으려는 아이처럼. ‘나는 내가 내는 소리도 못 참는 사람이거든요.’ 자기 몸이 뒤척이는 소리로부터 귀 막음.

삶이 짧아지고 있어요. 하루하루, 타는 초처럼, 타는 향처럼, 타는 나무처럼. 삶이 짧아지고 있어요. 재가 되고 있어요. 이런 애도는 어떤 삶의 그림자일까. 애도하지 않으려는 침묵은 어떤 삶을 거부하는 것일까. 고통에 대해서. 삶의 고통에 대해서. 티끌만 한 고통이라도. 삶이 짧아지고 눈이 멀고 있어요. 귀가 들리지 않게 되고 걸을 수 없게 돼요. 저무는 해처럼. 삶은 하루입니다. 눈 부신 해가 떴다 저무는 하루입니다. 어째서 삶에 그렇게 많은 하루와 해의 뜨고 짐이 있을까. 왜 삶이 하루보다 길까. 왜 어떤 시간 동안 사람은 살아있을까. 왜 삶은 신비로 가득하며 인간은 그 신비에 다가갈 수 없는 고통을 안게 될까. 우주에 한 조각처럼 맞아들어가고 싶은데 삶의 시작과 끝은 우연하다. 불완전하다. 사람들은 정말 불완전이라는 단어 하나로 이렇게 많은 감정을 말하려 할까? 삶은 왜 하루보다 길까. 타내려가는 초처럼 타고 있는 삶은. 무엇이 삶을 태우는가. 유한함, 무수한 환영들, 연기에 지나지 않는.

왜 삶이 한 호흡보다 길까. 연소. 몸속 가능성이 타서 재가 되는 게 느껴진다. 삶이 짧아지고 있는 기척, 삶이 재가 되고 바스러지는

카테고리 새와 별태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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