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로드 바이크가 생겨서 한번 타보자 하면서 나간 길로 그대로 왕복 40키로를 달려서 양화대교에서 인천 아라갑문 지나 두리생태공원까지 갔어요. 내 그림자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서 놀랐다. 밤에 잠깐 나간 거였는데 자정 넘어까지 탔어. 어둠과 바람, 풀과 물 냄새 속을 미끄러지며 나아가는 느낌. 우리집 강아지보다 조금 더 무거운 자전거가 나를 받쳐주고 나는 그를 굴려주는 상호의존의 시간.
자전거 이름은 후지의 바라쿠다인데 아주 공격적인 은빛의 물고기라고 하네요.
천안집에서는 피아노 조율을 했어요. 90년대 중후반에 산 걸로 들었고 내가 성정중학교에서 중간고사 끝나면 신나서 뛰어가서 치던 피아노야. 조율사님과 대화한 것도 너무 흥미로웠고 피아노 소리가 맞춰졌을 뿐만 아니라 치는 느낌도 너무 좋아졌어. 앉은 자리에서 떠듬떠듬 모차르트 소나타 하나를 다 쳤어.
부깽 그대로 씻고 폼롤러 하다 자고 일어나서 짐 올리고 정리하고 지금이예요. 자전거 거실에 올려놨는데 너무 예쁘고 어젯밤 강숲길을 나란히 달리던 느낌이 그대로 생생히! 몸이 완전 퍼지거나 하지 않았고 근육통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고 괜찮아요. 어제부터 있던 두통이 밤새 있는데 나아지고 있고 아마 스트레스나 긴장 때문인 거 같아요. 어제 새벽에 들어오는데 코코가 너무 반가워해 줘서 웃기고 기분이 좋았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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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떨어지는 비행기와 물류 센터와 센과 치히로 터널과 포차와, 물꽃 광장과 농구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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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에서 그거 자전거 바퀴의 얇은 선을 따라붙어보겠다고 골똘히 보면서 쫓아가는데 별로 가까이 가지 못하던 장면도 ㅋㅋ 근데 진짜 항속력이 뭔지 체험했다. 기어비도 배우고. 양화대교 쯤 와서 서있던 왜가리도!
어떻게 거기까지 갔다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