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군산 집결지 화재 사건 이후 성매매 특별법 제정
방지법/보호법 이중 구조. 상담소/현장지원센터 설립과 현장활동
식품위생법 상 유흥종사자 규정 존속. 박정미. ‘묵인-관리 체제’
서울시 재개발 및 집결지 폐쇄와 연동 > 영등포 시위, 용산, 청량리, 천호, 미아리,
성매매의 정치학
- 성노동
- 막달레나
- 전국연대
- 당사자
- 기지촌
- 여성주의적 고민들
반성매매 담론의 정치경제적 전환
한국 성매매 산업의 금융화와 여성 몸의 ‘담보화’ 과정에 대한 연구
레이디 크레딧
유흥산업의 ”1차” 영업전략과 여성의 “아가씨노동”
남자들의 방
고민하며 길을 내는 이룸
2015-2020의 장면들
위헌제청
성노동 관련
‘미아리 텍사스촌’의 기억과 흔적들…
‘알로호모라, 아파레시움!’
재개발
어떤 모순들은 관점을 바꾸는 순간 이어진다
청량리에 갔던 첫날 날씨가 좋았다. 유리방 문 앞에서 기용이 검은 바지를 입고 웃는 낯으로 무엇인가 말하고 있다. 각자 봇짐장수처럼 물품 보따리를 이고 출발을 했었다. 이룸 사무실에서 청량리까지는 버스로 3정거장, 택시를 타면 막히기 때문에 주로 버스를 탄다. 낯선 곳에 가듯, 먼 곳에 가듯, 그러나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곳에 가듯, 그곳에 가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이상한 세계, 이상한 마을, 벽을 사이에 두고 잠시 열리는 틈으로 마주하는 짧은 세계. 기용과 미아리에서 열린 전시를 보러갔던 적이 있다. 길을 돌아 나오는 동안 우리는 휘파리 하는 여성들과 내부에서 음식이나 잡화들을 파는 상인들과 마주쳤는데 다 나오고 나서 기용은 언니들이 있는 줄 알았으면 그 길로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사지도 팔지도 않을 것들이 돌아다니는게 뭐 그렇게 좋겠느냐고.
나는 도시재생이나 민관협력, 커뮤니티아트 등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공간을 둘러싼 활동들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우아한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공간을 윤색하고 그 공간에 살 사람을 결정하는. 오랜만에 간 옛집 근처에는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로 낡디 낡은 속옷가게, 맥양주집, 노래방 사이로 대형 다이소와 파리바게트가 들어서 있었다. 아파트가 바꾼 것이다. 제기동에서 청량리까지 차를 타고 돌 적에 유나가 말했다. “이곳의 때를 벗길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아.” 청량리환승센터와 롯데백화점, 투썸플레이스나 호텔더디자이너스같은게 들어선 교차로의 안쪽에는 여전히 차 한대가 지나가기 어려운 골목이 포진해있고 시장바구니를 들거나 공사장 조끼를 입은 노인들이 지나다니며 꽃이름 간판을 단 맥양주집이나 여종업원을 구하는 다방들이 늘어서있다.
어떤 풍경을 그리워할 것인가? 우리의 정서는 아주 좁고 가는 길을 복잡한 순서로 멤돌면서 헛돌고 있다. 청량리 588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목격하면서, 혹은 훨씬 이전부터 청량리 588이 존재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 속에서 헤매고 있다. 우리는 그립지 않으나 슬프다. ‘역사’란 무엇인가? 복잡한 목소리.
어떤 모순들은 관점을 바꾸는 순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