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이룸 영화제: 절망을 감추는 욕망, 욕망을 만드는 도시

2019.11.9-10 충무로 코쿤홀

홈페이지 e-loom.org/film/
프로그램북

“무엇이 세계를 삭게 할까요?
왜 세계는 삭을 대로 삭아야 세계일까요?”
_최승자, 왜 세계는

2019 이룸 영화제는 다양한 위치의 개인들이 현재 한국 성산업 현장을 직면하며 그 공간과 권력관계를 중층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식을 진지하게 또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객들이 나와 주변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부장제 자본과 국가의 지배를 감지하고 이를 도시 곳곳 구체적인 성산업들과 연결지어 이해할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이 힘이 각자가 거주하며 투쟁하는 작고 큰 공동체를 성찰하고 여성에게 성매매가 아닌 삶의 선택지가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낼 더 큰 힘으로 번졌으면 합니다. 이룸이 활동에서 길어올린 문제의식을 열쇳말 그리고 길잡이로 삼아 주십시오. 이룸 영화제가 성매매 현장에서의 페미니스트 정치에 적극적으로 감응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섹션 1. 새로운 배치 : 성매매에 대해 말하지 않기

한국 사회는 ‘성매매여성’ 이라는 범주를 구획해 낙인과 처벌의 폭격을 퍼부어 왔다. 심문 당해야 할 것은 여성이 아니라 가부장제 국가와 자본의 엔진이다. 어둡고도 따뜻한 목소리로 내가 살아온 경험을 말할 때 그 속에서 교직되어 모습을 드러내는 연대가 있을 것이다. 성역할에 입각해 밀려나 싸워야 했던 자리에 이종의 뿌리를 내리고 그곳에서 보이는 것들을 당파적인 입장에서 말한다. 그 자리에서 번져 겹쳐가는 영토를 국적 삼아 ‘성매매여성’ 으로만 이야기되어온 배치를 뒤집는다. 말해져야 할 것은 여성의 빈곤, 노동, 삶의 자원이다. 그리하여 이제 빈곤은, 성의 착취라는 심급과 함께 이야기되어 마땅하다.

⟨아무도 꾸지 않은 꿈⟩(홍효은, 2012)

시놉시스

“어느 날 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공장일 밖에 없더라.”

구미 태광, 갤럭시아 디스플레이, 구미 KEC 등 구미에 있는 공장에는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 여성들은 공장에서 일하며 대학 진학, 정규직 취업, 원직 복직, 취업 준비 등 각자의 ‘꿈’을 꾸고 접는다. 불안정이 일상이고 미래를 도무지 계획할 수 없는, 정규직이 최고의 목표가 된 한국 사회에서 ‘꿈’은 어떤 의미일까?

씨네토크

진행 김주희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출연 홍효은 <아무도 꾸지 않은 꿈> 감독 |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자문위원 | 유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야간근무⟩(김정은, 2017)

시놉시스

캄보디아에서 이주해 가족을 부양하는 린과 호주로 떠나고 싶어 돈을 모으고 있는 연희는 야간근무를 한다. 지는 해를 따라 출근해서 공장의 조명 아래 일하고 새벽빛이 밝아올 무렵 피로를 안고 퇴근한다. 그이들의 탈 것은 자전거다. 둘은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거리에 바다가 있는 도시에 살며, 여름 일을 하지 않는 주말 바다에 가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약속은 어긋나고 감정이 상하고, 자전거는 혼자 사는 방과 혼자 감당해야 하는 임금노동 사이를 벗어나기 어렵다. 바퀴마저 고장난 자전거를 끌고 린은 수리점을 찾아 헤맨다.

라운드테이블 + 공연 : 말할 수 없는 여성들 / 여성을 포획하는 말들

진행 별 “너 아직도 이룸에서 일해?” 친구들을 놀래키는 5년차 이룸 활동가
출연 레나 학벌을 비판하면서도 욕망하는 모순덩어리 | 소윤 척척석사를 꿈꾸지만 현실은 네버엔딩 조교라이프

공연 드랙킹 퍼포머 아장맨

섹션 2. 한국, 아시아, 성산업 : 젠더화된 빈곤의 풍경

이 섹션에서는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기지촌인 이태원 ‘후커힐’ 을 비롯하여 군산 ‘아메리칸 타운’ , 필리핀 수빅 만의 대표 도시 올롱가포 지역에서 가시화되지 않았던 여성들의 목소리, 삶, 사건들에 주목한다. 우리는 다큐 속 군사주의와 재개발, 트랜스젠더/이주/노년여성을 둘러싼 풍경과 사건들이 다른 시간과 장소임에도 상호 연결되고 중첩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울과 황망함에 깊이 침전하며, 그로부터 몸을 일으켜 여성들을 지역과 국경을 가로질러 이동, 집결, 정박, 사라지게 하는 힘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혐오의 시대⟩(PJ 라발, 2018)

시놉시스

2014년 10월 11일, 필리핀 올롱가포 시의 한 모텔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제니퍼 라우데가 숨진 채 발견된다. 미 해군인 팸버튼이 용의자로 지목, 수사가 착수된다. 제니퍼 라우데의 유가족, 기지촌의 동료들, 트랜스젠더 인권단체와 인권 변호사단은 적극적인 진상규명과 정의 실현을 위한 기나긴 투쟁의 여정을 시작한다. 재판에서 팸버튼은 성매매 과정에서 제니퍼가 트랜스젠더임을 알고 방어했다는 명목으로 무죄를 주장한다.

씨네토크

진행 강유가람 <이태원> 감독, 영희야 놀자
출연 루인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소 | 차차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호스트 네이션⟩(이고운, 2016)

시놉시스

가수의 꿈을 안고 합숙 생활을 하면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필리핀 여성들이 있다.

감독은 미군 클럽 업주, 한국과 필리핀 국적의 매니저 및 브로커들을 향해 카메라를 돌려 그들에게 과감하게 질문하며 쫓아간다. 다큐는 필리핀 여성들이 어떻게 한국 미군 기지의 클럽으로 유입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리하여 호스트 네이션, 즉 미군이 주둔한 국가의 실체가 드러난다.

씨네토크

진행 고진달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출연 이고운 <호스트 네이션> 감독 | 조이스 두레방

⟨이태원⟩(강유가람, 2016)

시놉시스

용산 미군 기지촌이라는 공간, 젊은 예술가들이 터를 잡은 이국적이고 힙한 공간, 다양하고 퀴어한 공간, 유명세에 뒤따르는 젠트리피케이션∙재개발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이태원은 변주와 혼재의 공간이다. 중층적인 공간성을 가지며 변화해온 이태원에서 수십년의 삶을 살아온 여성들이 있다. 그녀들은 어떤 삶을 살아내왔고, 어떻게 비가시화되고 밀려나고 있을까. 다큐는 미군 대상 유흥산업에 종사하며 이태원에서 살아온 세 여성들의 삶과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국가∙자본의 흐름 속 이태원의 변화와 여성들이 살아온 시간을 들여다본다.

씨네토크

진행 류진희 원광대 HK+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출연 강유가람 <이태원> 감독, 영희야 놀자 | 전희경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 혜진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부대행사

전시: 불량언니 작업장“갱상도 언니의 밤”

카테고리 별자리태그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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