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자유발언문

지나가시던 분이 피처폰으로 찍어주셨다.

 

안녕하십니까. 남태령에서 인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생일입니다. 자정이 되고 오늘 처음 만난 분들께 생일 축하를 받았습니다.

남태령에서 생일 축하를 받으면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아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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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앞에 서 계신 분께서 남태령 가시죠? 하며 비타민을 내미셨습니다. 그 분이 이끄는대로 다이소에 들러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들과 먹을 것을 사서 같이 왔습니다.

오늘 남태령에 두 번째로 오면서, 두려웠지만 두렵지 않았습니다. 빈 손으로 와도 마냥 배를 곯거나 춥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겨줄 얼굴들과 새로이 동지가 될 친구들이 있으리라는 이상한 믿음을 안고 왔습니다.

그 믿음은 남태령이 심어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오늘도 어김이 없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지키고 사랑하고 우정을 쌓고 있습니다.

이 경험이 사라지지 않고 망한 세상을 구할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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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처음 친구가 된 분이 제 다음 순서로 발언을 하십니다. 제가 그 분께 물었습니다. 어차피 열어줄 길을 왜 막고 있느냐고요.

그러자 그 분께서 그러셨습니다. 지금 경찰이 길을 막고 있는 건 우리에게 절망의 기억을 심어주기 위한 거다.

그래서 다짐했습니다. 저는 원래 청개구리라서 절대로 절망을 안할 생각입니다.

백날 천날 여기서 차를 막고 서 있어도 우리를 절망케 하는데 그들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실패했고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해방은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서 이곳에서, 그렇게 다가올 세상에서 마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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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생일 축하 노래 듣고 내려가려고 합니다. 생일을 축하하고 싶은 어떤 존재라도 이름을 넣어서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시작하면 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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